진상규명 QnAQ8. 안전사회 건설? 유가족이 안전사회 건설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021-10-14


Q8. 안전사회 건설? 유가족이 안전사회 건설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우리 가족협의회의 정식 명칭은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입니다. 진상규명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뜻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통해 국가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가족들이 안전한 사회를 원한다고? 그런다고 죽은 애들이 살아서 돌아오나? 보상 더 받으려고 하는 얘기 아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진심을 몰라주는 답답함 때문에 ‘우리처럼 자식을 빼앗겨보면 우리 마음을 알텐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유가족이 되어보니 유가족의 삶이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엄마아빠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당장이라도 아이한테 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 아이가 ‘내가 왜 죽어야 했어요?’라고 물을텐데 아직 그 답을 못 찾았잖아. 아이가 내준 숙제를 다 해야 갈 수 있지.”

우리는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통해 살아서 돌아와야 했던 내 아이, 내 가족이 죽음으로 내몰린 이유와 책임을 밝히고, 다시는 국가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버리는 일이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만 내 아이에게 덜 부끄럽고 덜 미안하게 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우리 아이들이 더이상 ‘놀러가다 죽은 애들’이라는 패륜적 모욕을 당하지 않고 우리 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희생이라는 인정을 받음으로써 빼앗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생명도 꿈도 다 빼앗긴 내 아이의 명예라도 회복시켜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이자 의무입니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바람과 함께 잘 죽기 위한 바람 즉, 덜 미안한 엄마아빠가 되어 내 아이를 찾아가기 위한 바람도 정말 간절한 바람임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