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27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기억하며 ‘생명과 안전의 사회’를 외쳐온 4.16연대는 광화문에서 열린 927기후정의행진에 함께했습니다. 이번 행진은 기후위기를 불평등과 불의의 구조적 재난으로 규정하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정의로운 전환을 촉구하는 자리였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 ‘책임지지 않는 사회’와 기후위기가 맞닿아 있음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본대회에 앞서 진행된 오픈마이크에서 현슬기 활동가는는 발언자로 섰는데요. 생명안전기본법이야말로 모든 시민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고, 국가와 지자체, 사회 전체의 의무를 명확히 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고 책임을 다하게 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임을 전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4.16연대 활동가 현슬기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생명을 살릴 기회를 여러 번 외면한 구조적 책임 방기의 비극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날 이후 다시는 이런 재난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 임경빈 군은 배 밖으로 구조되었음에도 제때 이송되지 못해 숨졌습니다. 국가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법원도 국가의 배상 책임만 인정했을 뿐 해경 지휘부 책임은 부정했습니다.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지 않는 국가, 책임을 묻지 않는 사회, 참사의 기억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는 구조가 지속되는 한 재난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태원, 광주, 오송, 부천, 각종 화재와 산업재해 현장, 기후위기 앞에서도 재난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재난은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제도적 장치인 생명안전기본법이 필요합니다. 이 법은 안전할 권리가 모든 사람의 기본권임을 밝히고,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무가 국가와 지자체, 사회 전체에 있음을 담고 있습니다. 예방부터 대응, 회복까지 책임을 명확히 하고, 피해자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며, 기업과 정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도록 합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이 없다면 재난은 반복되고, 피해는 약자들에게 집중될 것입니다. 기후위기로 더 큰 타격을 입는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세월호에서, 그리고 기후재난의 현장에서 우리는 같은 교훈을 배웠습니다. 책임 없는 사회에선 재난이 반복된다는 것.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안전은 모든 생명의 권리입니다! 생명안전기본법, 지금 당장 제정해야 합니다!
416연대는 세월호의 약속을 기후위기 시대에도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픈마이크 이후에는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부스에 결합해 이태원참사 기억 물품을 나누고,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참사 피해자들과 서로의 싸움을 잇는 자리에서 재난의 피해가 특정 집단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광장에서는 사전행사로 아홉 개 시민합창단, 총 100여 명이 모여 연합무대를 꾸렸습니다. 416합창단을 비롯해 여러모로합창단, 아는 언니들, 지보이스, 종합예술단 봄날, 이소선합창단, 참여연대 참좋다, 평화의나무합창단, 방탄노년단(BTN)이 함께 목소리를 모았는데요. ‘다시 만난 세계’와 미얀마 민중가요인 ‘우리의 하루’를 불러낸 합창은 그 자체로 연대의 증명이었고,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습니다.

올해의 ‘기후정의 걸림돌’로는 전쟁과 학살을 자행하는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가 선정되었으며, 기후정의를 가로막는 구조적 폭력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연대의 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이후 행진은 6개 거점을 거쳐 이어졌습니다.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감축 거점, 농업을 살리고 기후위기에 맞서는 농민 거점,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요구하는 에너지 거점, 기후재난과 불평등에 맞서는 공공성 거점, 전쟁과 학살을 종식하자는 평화 거점, 성장주의와 난개발에 맞서는 생태돌봄 거점까지, 각각의 거점은 기후위기와 맞닿은 사회적 의제를 분명하게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진에서 김지애 활동가는 사회자로 나서 트럭을 이끌었습니다. 깃발과 피켓, 구호와 노래가 뒤섞인 뜨거운 거리 위에서 김지애 활동가의 목소리는 행진 대오를 더욱 힘차게 만들었습니다.

기후정의행진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면, 단연 다이인(Die-in) 퍼포먼스입니다. 세종대로 한복판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동시에 땅에 드러누웠습니다. 그 모습은 기후위기로 인해 이미 죽어간 수많은 생명과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희생당한 재난 피해자들을 상징합니다. 세월호에서, 이태원에서, 그리고 기후재난의 현장에서 같은 교훈을 반복해서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왔지만, 동시에 함께 싸워 나가겠다는 연대의 결의가 더욱 강하게 전해졌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서는 재난이 반복됩니다. 927기후정의행진은 그 교훈을 기후위기와 연결해 외치는 자리였으며, 4.16연대는 그 속에서 세월호의 약속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광장에서 울려 퍼진 구호와 노래, 시민들의 발걸음과 다이인 퍼포먼스는 기후위기 시대에도 안전은 권리이며, 재난은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단단히 만들었습니다.
기후위기와 재난참사 없는 세상을 위해, 내년 기후정의행진에서 다시 만나요!
927기후정의행진 사진 보기
지난 9월 27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기억하며 ‘생명과 안전의 사회’를 외쳐온 4.16연대는 광화문에서 열린 927기후정의행진에 함께했습니다. 이번 행진은 기후위기를 불평등과 불의의 구조적 재난으로 규정하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정의로운 전환을 촉구하는 자리였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보여준 ‘책임지지 않는 사회’와 기후위기가 맞닿아 있음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본대회에 앞서 진행된 오픈마이크에서 현슬기 활동가는는 발언자로 섰는데요. 생명안전기본법이야말로 모든 시민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고, 국가와 지자체, 사회 전체의 의무를 명확히 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고 책임을 다하게 하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임을 전달했습니다.
오픈마이크 이후에는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부스에 결합해 이태원참사 기억 물품을 나누고,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참사 피해자들과 서로의 싸움을 잇는 자리에서 재난의 피해가 특정 집단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광장에서는 사전행사로 아홉 개 시민합창단, 총 100여 명이 모여 연합무대를 꾸렸습니다. 416합창단을 비롯해 여러모로합창단, 아는 언니들, 지보이스, 종합예술단 봄날, 이소선합창단, 참여연대 참좋다, 평화의나무합창단, 방탄노년단(BTN)이 함께 목소리를 모았는데요. ‘다시 만난 세계’와 미얀마 민중가요인 ‘우리의 하루’를 불러낸 합창은 그 자체로 연대의 증명이었고,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습니다.
올해의 ‘기후정의 걸림돌’로는 전쟁과 학살을 자행하는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가 선정되었으며, 기후정의를 가로막는 구조적 폭력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연대의 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이후 행진은 6개 거점을 거쳐 이어졌습니다.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감축 거점, 농업을 살리고 기후위기에 맞서는 농민 거점,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요구하는 에너지 거점, 기후재난과 불평등에 맞서는 공공성 거점, 전쟁과 학살을 종식하자는 평화 거점, 성장주의와 난개발에 맞서는 생태돌봄 거점까지, 각각의 거점은 기후위기와 맞닿은 사회적 의제를 분명하게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진에서 김지애 활동가는 사회자로 나서 트럭을 이끌었습니다. 깃발과 피켓, 구호와 노래가 뒤섞인 뜨거운 거리 위에서 김지애 활동가의 목소리는 행진 대오를 더욱 힘차게 만들었습니다.
기후정의행진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면, 단연 다이인(Die-in) 퍼포먼스입니다. 세종대로 한복판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동시에 땅에 드러누웠습니다. 그 모습은 기후위기로 인해 이미 죽어간 수많은 생명과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희생당한 재난 피해자들을 상징합니다. 세월호에서, 이태원에서, 그리고 기후재난의 현장에서 같은 교훈을 반복해서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왔지만, 동시에 함께 싸워 나가겠다는 연대의 결의가 더욱 강하게 전해졌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서는 재난이 반복됩니다. 927기후정의행진은 그 교훈을 기후위기와 연결해 외치는 자리였으며, 4.16연대는 그 속에서 세월호의 약속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광장에서 울려 퍼진 구호와 노래, 시민들의 발걸음과 다이인 퍼포먼스는 기후위기 시대에도 안전은 권리이며, 재난은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단단히 만들었습니다.
기후위기와 재난참사 없는 세상을 위해, 내년 기후정의행진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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