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곁을 내어준 다정한 시간들, 노란빛 학교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을 위로의 대상이 아닌, 일상의 취미와 재능을 나누는 다정한 이웃이자 선생님으로 만나기 위해 기획된 <노란빛 학교>. 우리는 슬픔과 부채감으로 가득한 연대 방식을 잠시 내려놓고, 함께 꽃을 만지고 대본을 읽으며 노래를 부르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색했던 첫 만남이 어느새 한솥밥을 나누어 먹는 식구의 정으로 무르익기까지, 5주간의 따뜻했던 여정을 동문들의 진솔한 목소리로 전합니다.
1강 - 기억을 짓는 가사 교실
작성자: 은영
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아픔을 주었던 2014년의 봄 이후 우리는 멈춰버린듯한 아픔 속에 12년의 시간을 보내고 함께 모였다.
함께 나눌 수 있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던 유가족분들과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어쩐지 항상 더 위로를 받고 오는 느낌이다.
노란빛학교 1회차 <기억을 짓는 가사 교실 with 꽃마중> 압화액자키링 만들기 강사님은 차웅어머님과 건우어머님. 압화를 시작하고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시게 된 이유를 듣고, 지금까지 아이들을 생각하며 만드신 압화작품도 감상하고, 실제로 정성껏 준비해주신 꽃들로 압화작업을 함께해봤다.
작업하는 내내 별이된 아이들이 잘 있다는 한 마디가 가장 듣고 싶은 소식이 아닐까 생각하다보니 옛 어르신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내 강아지 토끼 같은 자식으로 부르던 것이 생각나 캐릭터로 만들어보았으나 처음하는 작업이라 마음처럼 완벽한 결과물은 얻지 못했지만, 서로의 작품을 설명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마음으로 전달하고 우리는 같은 마음으로 함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압화라는것이 말린 꽃으로 하는 작업이다보니 작은 바람에도 흩어질 수 있어 숨을 쉬는 것 조차 조심해야 하는데 강사님들께서 수업을 유쾌하게 잘 이끌어 주셔서 숨을 참고 고개를 젖히고 웃느라 여러 번 고비를 넘긴 후 완성 할 수 있었다. 보여주실 그 많은 작품속에 녹아있는 기다림, 슬픔, 아픔, 그리움이 보여 또 한번 안타까웠다. 작품을 만들면서 웃기도하고 얘기도 하면서 만드신다고 하셨지만 결국 웃음 위에 흐르는 눈물은 막을 수 없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아픔은 우리가 기억하고 함께 나누지 않으면 더 깊어질 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아픔을 극복하고 승화시켜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선두에서 생명안전 기본법을 외쳐주시는 모습에 그저 이겨내고 계시는 모든 순간들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2강 - 마음을 읽는 동아리 활동
작성자: 문별
오늘 2강, 416극단. 마음을 읽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차가웠던 제 마음이 따뜻하게 녹는 것 같았습니다.
발성연습을 위해서 대본을 다같이 읽으며 연습했을 때, 처음엔 서툴다가 점점 좋아지는 모습, 그리고 저 자신을 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그 뒤, 돌아가면서 대본을 읽고 각자 역할을 선정해서 낭독극을 한다고 하여 매우 떨리고 설렜었습니다.
저는 “희나 1” 역할을 맡아 했습니다. “희나” 라는 등장인물은 매우 해맑지만 그 마음 안은 상처가 많았던 인물인 거 같았습니다. 그 상처를 해맑게 웃으며 “만섭” 삼촌한테 에너지도 주고, 동시에 자신의 상처를 해맑음으로서 감추고 잊으려고 했던 거 같았습니다. 저는 마음 안은 피바다처럼 붉고 차갑지만 웃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에너지도 줌과 동시에 저 자신의 마음을 외면했던 제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희나 역할로 대본을 읽으며 극을 진행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동시에 내 마음도 따뜻할 수 있게 나를 사랑해줘야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대본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곁에 있고, 울 때 같이 울고, 웃으면 같이 웃고, 비가 와도 곁에 있고 눈이 와도 곁에 있으면 그게 가족이 아니냐 라는 소절과 극의 끝맺음을 보이는 만섭이 세월호 피해자를 사진을 찍어주고 희나도 그 사이에 껴 웃으며 사진을 찍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동시에 저도 반가워요. 라는 글도.
제 아픔이 다른 이에게 넘어와 다치는 것이 싫어 활동을 하면서 가시같은 말로 상처가 더 벌어지던 제 모습과 제 활동을 응원해주던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마음을 모아 연대하고 곁에 있어주는 동지들도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극을 하며 듣고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오려던 것을 참느라 혼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실은.. 올 때부터 눈물이 나오려고 했습니다.
극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안아주실 때, 위로 받는 거 같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이 떠나간 그 슬픔을 서로 알고 보듬어 주는 거 같아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동시에 차갑고 차가웠고 외면하고 또 외면하려는 제 마음이 녹아 마음 속 깊은 상처가 나아졌습니다.
오늘 인상 깊고, 제 차가운 아픈 마음을 따뜻할 수 있게 해줘서, 이 시간을 만들어 줘서 감사합니다.
3강 - 숨을 맞추는 음악 교실
작성자: 슬기
오늘은 4.16합창단 어머니들과 함께 노래로 마음을 나누고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노래를 소리 내어 부를 일이 잘 없어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도착했는데,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시는 어머님들 덕분에 금세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고, 선생님이 된 어머니들을 응원하러 오신 4.16합창단 단원 분들 덕에 함께 웃으며,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조금씩 다정하게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를 때, 처음에는 제 목소리를 밖으로 내는 것조차 쑥스럽고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어머님들이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시고, 옆자리 참가자 분들과 눈을 맞추며 노래를 부르다 보니 어느새 제 목소리 위에 다른 분들의 목소리가 얹어지며 아름답고 뭉클한 화음이 만들어졌습니다.
슬픔을 그저 눈물로만 삼키지 않고, 노래로 승화시키는 가족분들의 모습에서 상상할 수 없는 큰 내면의 힘과 위로를 오히려 제가 선물 받았습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모여 웅장한 하나의 노래가 되듯, 우리의 이 작고 다정한 만남들이 모여 단단한 연대의 힘이 될 수 있음을 감각적으로 느낀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오래오래 곁에서 든든하게 화음을 맞춰드리고 싶습니다.
4강 - 그날의 기억을 걷는 체험학습
작성자: 수영
못과 창틀, 바닥, 천장까지 그대로 가져왔으나 쓸쓸함이 가득했다. 학생이 없는 교실, 학교를 벗어난 교실은 목소리를 잃은 공간에 불과했다.
기억교실과 단원고등학교를 차례로 탐방하니 유가족분들과 생존 활동가분들의 고군분투가 시간을 거슬러 전해지는 듯했다.
뒤늦은 울분이지만, 아이들은 그곳에 있어야 했다. 학교에.
그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존재는 그 또래의 학생들이지 않을까. 그 자리 그대로 남아 있는 교실이야말로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진상에 대한 허탈함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말끔히 정돈된 소멸의 역사가 아니라, 여전히 아프고 헝클어진 그날의 진실이다.
누군가의 슬픔이 불편하다고 외면할 수는 있을지언정, 물리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못 하나, 창틀 하나 뜯겨 나간 자리가 자꾸만 상상되어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다.
유가족분들과 생존 활동가분들의 지난한 투쟁을 함께 느끼며 또 한 번의 연대를 약속했다.
지금의 기억교실마저 교육청의 지원이 미약하다고 한다. 보다 적극적인 협력과 예산 지원을 촉구한다.
끝으로 기억관 건너편 건물에 적힌 "기억을 넘어 희망을 품다"라는 문구가 불편했다.
왜 넘어가나요...?
5강 - 정을 뭉치는 점심시간
작성자: 예린
어느새 5강, 노란빛학교의 마지막날이 찾아왔습니다. 활동가님들이 준비해주신 재료와 참가자들이 챙겨온 '시크릿 재료'를 함께 나누며, 4.16주먹밥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툰 솜씨로 주먹밥을 하나씩 하나씩 뭉쳐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다른 참가자 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활동이나 관심사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기도 하며, 우리가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자 4~5개의 주먹밥이 완성되었을 즈음, 하나씩 가장 마음에 드는 '심사용 주먹밥'을 골라 한 접시에 모았습니다. 노란리본을 표현한 주먹밥부터 얼굴 모양, 초밥 모양, 네모난 모양 등 다채로운 주먹밥이 모였습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어머님들께 돌아가면서 각자가 만든 주먹밥에 대해 소개해드리자, 어머님들께서는 "소개를 들으니 도저히 하나만 뽑을 수 없다"며 "모두가 1등"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후에는 2학년 6반 신호성님 부모님께서 직접 만들어와주신 치즈케이크를 나눠먹으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활동에 대한 소개 말씀을 듣고, 마지막 날인만큼 한 명씩 증서를 수여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정한 이웃 증서. 위 사람은 세월호 가족들의 일상에 기꺼이 다가와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매 순간 변함없이 늘 곁을 지켜준 귀하의 다정하고 빛나는 연대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담아 이 증서를 드립니다." 한 분씩 증서를 수여받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동안의 활동들이 하나씩 떠올라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소위 '세월호 세대'로 불리는 한 사람으로서, 늘 노란리본을 눈에 보이는 곳에 달고 있으면서도 '내가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소극적으로 행동해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3년 간 한국을 떠나 있으면서 제 안의 노란리본이 점점 더 커져가는 것을 느꼈고, 무엇인가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에 귀국 후 첫 번째 활동으로 주저없이 노란빛학교를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매 시간 긴장과 설렘이 가득한 표정으로 많은 것들을 준비해와주시던 세월호 가족 분들의 모습에 문득문득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더 이른 시기부터 적극적으로 연대해오셨다는 다른 참가자 분들의 이야기에 제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늘 강당에 들어설 때면 따뜻하게 환대해주시는 그 다정한 분위기에 기대어, 겁이 많은 저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나누었던 고운 빛깔의 꽃잎들과 대사 한 마디, 노래 한 소절, 동그란 주먹밥. 그리고 매 회차 꼬옥 안아주시던 어머님들의 다정한 온기는 제 안에 차곡차곡 담겨 잊지 못할 기억으로 새겨졌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 한동안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만 같던 제 몸이, 비로소 땅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서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 함께 맛있게 주먹밥을 나눠먹은 후,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각자 인파 속으로 흩어져 갔습니다.

광장에서 작별인사를 나누는 점마저 '노란빛학교'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것들이 이제는 저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노란빛학교를 졸업한 한 명의 '다정한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많은 시간들을 함께해가고 싶습니다. 매 시간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멈추지 않는 연대의 발걸음
서툰 솜씨로 엮어낸 압화, 떨리는 목소리로 맞춘 화음, 함께 눈물지었던 낭독극, 그리고 둥글게 빚어 나눈 주먹밥까지. <노란빛 학교>에서 나눈 모든 순간은 단순한 1회성 만남을 넘어, 우리를 다정한 이웃으로 묶어주는 단단한 매듭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우리는 교실 안에 머물지 않고 서로의 든든한 이웃이 된 채 서울 퀴어문화축제 현장으로 나아갔습니다. 이는 우리의 연대가 또 다른 소수자, 또 다른 아픔과 교차하며 세상 밖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빛나는 실천이었습니다.
처음 용기를 내어 다가와 주신 시민분들과 기꺼이 따뜻한 품을 내어주신 세월호 가족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노란빛 학교 1기는 여기서 잠시 방학을 맞이하지만, 우리가 빚어낸 연대의 온기는 각자의 일상 속에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지와 다정한 이웃으로 함께 걷기를 소망합니다.
서로의 곁을 내어준 다정한 시간들, 노란빛 학교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을 위로의 대상이 아닌, 일상의 취미와 재능을 나누는 다정한 이웃이자 선생님으로 만나기 위해 기획된 <노란빛 학교>. 우리는 슬픔과 부채감으로 가득한 연대 방식을 잠시 내려놓고, 함께 꽃을 만지고 대본을 읽으며 노래를 부르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색했던 첫 만남이 어느새 한솥밥을 나누어 먹는 식구의 정으로 무르익기까지, 5주간의 따뜻했던 여정을 동문들의 진솔한 목소리로 전합니다.
작성자: 은영
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아픔을 주었던 2014년의 봄 이후 우리는 멈춰버린듯한 아픔 속에 12년의 시간을 보내고 함께 모였다.
함께 나눌 수 있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던 유가족분들과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어쩐지 항상 더 위로를 받고 오는 느낌이다.
노란빛학교 1회차 <기억을 짓는 가사 교실 with 꽃마중> 압화액자키링 만들기 강사님은 차웅어머님과 건우어머님. 압화를 시작하고 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하시게 된 이유를 듣고, 지금까지 아이들을 생각하며 만드신 압화작품도 감상하고, 실제로 정성껏 준비해주신 꽃들로 압화작업을 함께해봤다.
그래도 아픔을 극복하고 승화시켜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선두에서 생명안전 기본법을 외쳐주시는 모습에 그저 이겨내고 계시는 모든 순간들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2강 - 마음을 읽는 동아리 활동
작성자: 문별
오늘 2강, 416극단. 마음을 읽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차가웠던 제 마음이 따뜻하게 녹는 것 같았습니다.
발성연습을 위해서 대본을 다같이 읽으며 연습했을 때, 처음엔 서툴다가 점점 좋아지는 모습, 그리고 저 자신을 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그 뒤, 돌아가면서 대본을 읽고 각자 역할을 선정해서 낭독극을 한다고 하여 매우 떨리고 설렜었습니다.
그래서 희나 역할로 대본을 읽으며 극을 진행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동시에 내 마음도 따뜻할 수 있게 나를 사랑해줘야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대본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곁에 있고, 울 때 같이 울고, 웃으면 같이 웃고, 비가 와도 곁에 있고 눈이 와도 곁에 있으면 그게 가족이 아니냐 라는 소절과 극의 끝맺음을 보이는 만섭이 세월호 피해자를 사진을 찍어주고 희나도 그 사이에 껴 웃으며 사진을 찍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동시에 저도 반가워요. 라는 글도.
제 아픔이 다른 이에게 넘어와 다치는 것이 싫어 활동을 하면서 가시같은 말로 상처가 더 벌어지던 제 모습과 제 활동을 응원해주던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마음을 모아 연대하고 곁에 있어주는 동지들도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극을 하며 듣고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오려던 것을 참느라 혼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실은.. 올 때부터 눈물이 나오려고 했습니다.
극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안아주실 때, 위로 받는 거 같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이 떠나간 그 슬픔을 서로 알고 보듬어 주는 거 같아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동시에 차갑고 차가웠고 외면하고 또 외면하려는 제 마음이 녹아 마음 속 깊은 상처가 나아졌습니다.
3강 - 숨을 맞추는 음악 교실
작성자: 슬기
슬픔을 그저 눈물로만 삼키지 않고, 노래로 승화시키는 가족분들의 모습에서 상상할 수 없는 큰 내면의 힘과 위로를 오히려 제가 선물 받았습니다.
4강 - 그날의 기억을 걷는 체험학습
못과 창틀, 바닥, 천장까지 그대로 가져왔으나 쓸쓸함이 가득했다. 학생이 없는 교실, 학교를 벗어난 교실은 목소리를 잃은 공간에 불과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말끔히 정돈된 소멸의 역사가 아니라, 여전히 아프고 헝클어진 그날의 진실이다.
작성자: 수영
기억교실과 단원고등학교를 차례로 탐방하니 유가족분들과 생존 활동가분들의 고군분투가 시간을 거슬러 전해지는 듯했다.
뒤늦은 울분이지만, 아이들은 그곳에 있어야 했다. 학교에.
그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존재는 그 또래의 학생들이지 않을까. 그 자리 그대로 남아 있는 교실이야말로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진상에 대한 허탈함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슬픔이 불편하다고 외면할 수는 있을지언정, 물리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못 하나, 창틀 하나 뜯겨 나간 자리가 자꾸만 상상되어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다.
유가족분들과 생존 활동가분들의 지난한 투쟁을 함께 느끼며 또 한 번의 연대를 약속했다.
끝으로 기억관 건너편 건물에 적힌 "기억을 넘어 희망을 품다"라는 문구가 불편했다.
왜 넘어가나요...?
5강 - 정을 뭉치는 점심시간
작성자: 예린
다 함께 맛있게 주먹밥을 나눠먹은 후,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각자 인파 속으로 흩어져 갔습니다.
광장에서 작별인사를 나누는 점마저 '노란빛학교'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것들이 이제는 저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노란빛학교를 졸업한 한 명의 '다정한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많은 시간들을 함께해가고 싶습니다. 매 시간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멈추지 않는 연대의 발걸음
서툰 솜씨로 엮어낸 압화, 떨리는 목소리로 맞춘 화음, 함께 눈물지었던 낭독극, 그리고 둥글게 빚어 나눈 주먹밥까지. <노란빛 학교>에서 나눈 모든 순간은 단순한 1회성 만남을 넘어, 우리를 다정한 이웃으로 묶어주는 단단한 매듭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우리는 교실 안에 머물지 않고 서로의 든든한 이웃이 된 채 서울 퀴어문화축제 현장으로 나아갔습니다. 이는 우리의 연대가 또 다른 소수자, 또 다른 아픔과 교차하며 세상 밖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빛나는 실천이었습니다.
처음 용기를 내어 다가와 주신 시민분들과 기꺼이 따뜻한 품을 내어주신 세월호 가족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노란빛 학교 1기는 여기서 잠시 방학을 맞이하지만, 우리가 빚어낸 연대의 온기는 각자의 일상 속에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지와 다정한 이웃으로 함께 걷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