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세월호 선체 참관기

2022-06-16

세월호 선체 참관기

최익현 님

아이가 자라 고등학생이 되었다.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아이를 보자,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떠올랐다. 그날따라 가방에 메달린 노란 리본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던 중, 세월호 선체 참관 희망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았다. 어쩐지 마음이 이끌려 신청을 했다.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신항만. 노란 리본이 신항만 벽에 빼곡히 달려 너풀너풀 바닷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2014년 4월 16일 그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이 다 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데, 왜 진실이 떠오르지 않을까?

한숨이 나왔다. 각오는 하고 왔지만, 그 슬픔의 무게는 꽤 묵직했다.

다음 장소는 백동 무궁화 동산 세월호 기억의 숲. 

기억의 숲에 들어서자 브이자 모양의 조형물이 보였다.  희생자의 숫자와, 유가족들의 마음을 상징으로 표현한 조형물이었다. 그 조형물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났다. 

좀 더 걸음을 옮기자 故김관홍 잠수사 기념 동상이 있었다.

유가족을 위해 시신 수습에 힘써준 잠수사분들의 노고와 트라우마에 대해서 생각하고  故 김관홍 잠수사님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곳에서는 평온하시라는 바램으로 소주 한 팩을 기억의 숲에 흘리고, 팽목항으로 다시 이동 했다.

팽목 기억관으로 가자,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이 보였다. 그것을 보자 다시 눈물이 났다. 

팽목기억관이 위태롭다는 사실이 떠올라 더 가슴이 아팠다. 

점점 흐려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무엇이 이곳을 추모하는 것 조차 눈치 봐야 하는 건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진심으로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