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16일의편지-2023년 2월] 작은 농촌마을 밀양에서도 세월호 부모님들과 함께 합니다.

2023-02-15

2014년 765송전탑반대밀양시민대책위의 싸움으로 송전탑 예정지마다 산 위에 농성장을 만들고 싸우던 중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농성지에서 주민과 연대자들은 세월호 촛불집회를 열고, 손피켓을 만들어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냈습니다.

참사 1주기 세월호 주간을 기획하고 부모님들을 모시고 문화제도 열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매달 16일 세월호 거리행동을 결의했습니다. 그 때 결의한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지는 전면 재수사 요구’ 국민청원이 공식 거절되고, 시민들의 청와대 앞 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밀양에서도 그해 8월부터 ‘세월호 공소시효 임박을 알리며, 가족협의회의 요구’를 지역민들께 알리는 시민행동을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월호에 관심이 많이 멀어진 시기였습니다.

다행히 청년 책모임부터, 농부모임, 생협, 지역의 작은 단체 하나하나가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홍보는 물론, 전단지와 현수막을 새로 만들고 월 1회의 거리행동 횟수를 2,3회로 늘려 나가고, 명절에 모여 집중 시민홍보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밀양에 세월호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지역 연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러던 중 20년 12월 부모님들의 청와대 앞 노숙농성이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시기 밀양에 극심한 코로나가 몰아쳤습니다. 모임도 집회도 어려운 시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세월호 부모님들의 노숙농성을 알리는 뭐라도 해야 했기에 지정게시대 현수막 걸기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밀양시가 문구 하나하나를 문제 삼으며 게시 불가입장을 밝혔고, 이에 모든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단체들과 함께 수정불가 입장으로 싸웠습니다. 다행히 이겨 1월 30장, 4월 50장의 현수막을 시내에 걸었고, 거리에서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 피켓을 들었습니다.   

세월호시민모임은 새로운 일상활동 모색을 시작했습니다. 자발적인 시민들의 낮모임을 만들기 위해 21년 9월 밀양 노란리본 공방을 11명으로 열었습니다. 

같은 해 겨울 부모님들의 김 판매 재정사업을 보면서 단체 공동제안으로 ‘416가족협의회 밀양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단톡방을 만들어 세월호 소식을 받아보고, 월마다 자율액수로 모금하고 전액 가협으로 전달합니다. 처음23명으로 시작, 현재는 43분이 동참하고 계십니다.

22년 9월 사참위 종료 이후, 세월호 부모님들의 노란리본 극단의 ‘기억여행’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무료 초대권을 만들어 일반 시민분들께 열심히 홍보했습니다. 208석의 공연장이 거의 다 차는 가운데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활동을 제안드렸고 50분이 새로이 동참 약속하셨습니다.그래서 “세월호시민모임, 거리행동과 노란리본공방, 416가족협의회밀양후원회” 등으로 자발적인 시민 85분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작은 농촌 마을이지만 우리의 노력이 울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모님들의 진상규명 활동에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