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것과 행복한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임세용 회원 인터뷰
김 우
얼마 전 ‘안녕하십니까’ 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책임·생명·안전을 위한 전국시민행진(이하 시민행진)에 참여했다, 행진 끝나고 세월호가족협의회의 교육 과정이 있었다. 세월호참사 관련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 어느 정도 진상규명을 한 줄만 알았다가 아직도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걸 알게 됐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세용 조직차장의 4.16연대 회원 가입 계기다. 시민행진 이후 이틀 정도 지나서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했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민주노총은 25살인 임 회원의 첫 직장이다. 임 회원은 4.16연대에서도 신입이지만, 민주노총에 들어온 지도 2~3주 된 새내기 활동가다. 졸업 후 처음 선택지가 민주노총이라고 해서 열혈 학생운동의 시기를 거쳐온 줄 알았는데 수업 듣고 친구들과 놀았을 뿐이라 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고 했다. 스물한두 살 때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싹튼 데는 종교도 한몫했다. 요즘도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교회에는 한 주에 꼬박 두 번을 나간다.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민주노총과 교회와 집을 오가는 외 노래방, 볼링장, 피시방 정도에서 친구들과 노는 게 전부인 ’건실한‘ 임 회원이다.
민주노총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의식 변화를 물었다. “환경의 불평등은 당연한 거 아닌가. 부모가 잘했으니까, 세상이 원래 그런 거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제는 평등과 불평등에 대해 재고하게 됐다. 점점 굳어가는, 구조적으로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임 회원은 체육학과를 나왔다. 사실 임 회원 인생 전환의 계기는 학생운동이 아니라 맨몸 운동이었다. 중3에서 고1 넘어갈 때 운동을 시작했다. 중2 때 임 회원의 키는 148cm로, 여학생과 남학생을 통틀어 전교에서 제일 작은 키였다.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 운동이었고, 팔굽혀펴기, 턱걸이, 철봉, 물구나무, 줄넘기 등을 하며 남성 호르몬이 많아지길 기대했다. 하지만 무식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몸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운동도 공부하며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아 진로를 결정했다. 과정에서 키가 커지고 근육이 성장했지만, 자란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긍정적인 자신감과 자존감도 커졌다. “내가 노력해서 바꾼 거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꾸준한 노력으로 삶을 일궈 나가는 임 회원이었다.
임 회원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힘든 것과 행복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힘들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힘들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행복은 감사하는 태도에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감사의 의미를 물었다.
“사람이 세상의 모든 일을 모두 예측할 순 없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순 없지만, 잘못된 일을 개선해 나가고, 세상이 바른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게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일이고 삶에 감사하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든 삶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었기에 다 의미가 있어요. 패배주의나 편의주의에 빠지지 않아야죠.”
몸 쓰는 거, 움직이는 거 좋아하는 임 회원은 편하게 살기보다 힘든 일 겪어야 사람이 성장한다는 생각이었다.
세월호참사 때 임 회원은 중3이었다. 구조됐나보다 했던 시간은 바로 구조를 안 하고 있던 시간이었고, 세월호가 그대로 침몰하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안에 사람들이 있는 게 보였는데... 창문에 있던 사람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
그동안 별다르게 해온 활동은 없지만 꾸준히 활동해 온 이들 곁에서 배우며 조직의 활기를 가져올 거라 다짐한다.
“아는 게 없기 때문에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는 것이 없는 만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많겠죠.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도전이요.”
이제 막 시작하는 ’시니비‘ 임세용 회원을 힘껏 응원한다.
편안한 것과 행복한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임세용 회원 인터뷰
김 우
얼마 전 ‘안녕하십니까’ 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책임·생명·안전을 위한 전국시민행진(이하 시민행진)에 참여했다, 행진 끝나고 세월호가족협의회의 교육 과정이 있었다. 세월호참사 관련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 어느 정도 진상규명을 한 줄만 알았다가 아직도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걸 알게 됐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세용 조직차장의 4.16연대 회원 가입 계기다. 시민행진 이후 이틀 정도 지나서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했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민주노총은 25살인 임 회원의 첫 직장이다. 임 회원은 4.16연대에서도 신입이지만, 민주노총에 들어온 지도 2~3주 된 새내기 활동가다. 졸업 후 처음 선택지가 민주노총이라고 해서 열혈 학생운동의 시기를 거쳐온 줄 알았는데 수업 듣고 친구들과 놀았을 뿐이라 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고 했다. 스물한두 살 때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싹튼 데는 종교도 한몫했다. 요즘도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교회에는 한 주에 꼬박 두 번을 나간다.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민주노총과 교회와 집을 오가는 외 노래방, 볼링장, 피시방 정도에서 친구들과 노는 게 전부인 ’건실한‘ 임 회원이다.
민주노총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의식 변화를 물었다. “환경의 불평등은 당연한 거 아닌가. 부모가 잘했으니까, 세상이 원래 그런 거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제는 평등과 불평등에 대해 재고하게 됐다. 점점 굳어가는, 구조적으로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임 회원은 체육학과를 나왔다. 사실 임 회원 인생 전환의 계기는 학생운동이 아니라 맨몸 운동이었다. 중3에서 고1 넘어갈 때 운동을 시작했다. 중2 때 임 회원의 키는 148cm로, 여학생과 남학생을 통틀어 전교에서 제일 작은 키였다.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 운동이었고, 팔굽혀펴기, 턱걸이, 철봉, 물구나무, 줄넘기 등을 하며 남성 호르몬이 많아지길 기대했다. 하지만 무식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몸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운동도 공부하며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아 진로를 결정했다. 과정에서 키가 커지고 근육이 성장했지만, 자란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긍정적인 자신감과 자존감도 커졌다. “내가 노력해서 바꾼 거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꾸준한 노력으로 삶을 일궈 나가는 임 회원이었다.
임 회원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힘든 것과 행복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힘들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힘들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행복은 감사하는 태도에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감사의 의미를 물었다.
“사람이 세상의 모든 일을 모두 예측할 순 없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순 없지만, 잘못된 일을 개선해 나가고, 세상이 바른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게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일이고 삶에 감사하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든 삶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었기에 다 의미가 있어요. 패배주의나 편의주의에 빠지지 않아야죠.”
몸 쓰는 거, 움직이는 거 좋아하는 임 회원은 편하게 살기보다 힘든 일 겪어야 사람이 성장한다는 생각이었다.
세월호참사 때 임 회원은 중3이었다. 구조됐나보다 했던 시간은 바로 구조를 안 하고 있던 시간이었고, 세월호가 그대로 침몰하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안에 사람들이 있는 게 보였는데... 창문에 있던 사람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
그동안 별다르게 해온 활동은 없지만 꾸준히 활동해 온 이들 곁에서 배우며 조직의 활기를 가져올 거라 다짐한다.
“아는 게 없기 때문에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는 것이 없는 만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많겠죠.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도전이요.”
이제 막 시작하는 ’시니비‘ 임세용 회원을 힘껏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