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연대입니다. 잠시 통화 가능하실까요?”
-후원 캠페이너의 이야기-
새로 (4.16연대 캠페이너)
안녕하세요. 저는 4.16연대 캠페이너 새로입니다. 약 6주간 4.16연대 사무실에 출근하며 미래의 후원자분들께 정기후원 가입 캠페인을 안내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제 전화를 받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리면 제 첫 인사는 늘 비슷했습니다.
“안녕하세요. 4.16연대입니다. 000님 맞으실까요? 4.16연대 정기후원 가입 캠페인 안내차 연락드렸는데, 혹시 잠시 통화 가능하실까요?”
어떤 사안에 연대해주셨는지에 따라 앞뒤 문구가 조금 달라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요?” 하고 경계하시던 분들도 4.16연대라고 말씀드리면 금세 목소리가 누그러지곤 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한마디라도 더 들어주시려는 모습에 저도 어떻게든 빠르게 설명하려고 숨이 차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모르는 사람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전화를 드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6주 동안 즐거운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어떤 분은 말씀하셨습니다.
“우째쓰까, 제가 내일 이민을 가요. 우짜까.”
또 어떤 분은
“제가 지금 한라산을 등반하고 있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어요.”
“예비군 훈련 중입니다.”
“밤샘 근무하고 이제 막 자려고 누웠는데요.”
“제가 지금 해외에 있습니다.”
통화하기 어려운 순간들인데도 많은 분들이 전화를 받아주셨습니다. 물론 후원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짧게라도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 상황들이 마냥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통화를 거듭할수록 제게 남은 것은 웃음보다 고마움이었습니다. 이민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한라산을 오르는 중에도, 예비군 훈련 중에도,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제 전화를 받아준 것이 아니라, 세월호를 기억하는 마음 때문에 잠시 귀를 기울여 준 것이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저는 후원 안내를 마친 뒤에도 꼭 짧게 인사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안전하게 이민 가시길 바랄게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푹 쉬세요.”
짧은 통화였지만 그 안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응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신 뒤 후원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무직이라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지금은 여유가 없어서 후원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후원 요청 전화라는 것을 알고도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오히려 제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분들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후원이 꼭 계좌이체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요.
세월호를 잊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일.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주는 일.
바쁜 와중에도 전화를 끊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그런 마음들도 단체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후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주간의 캠페인 활동을 통해 저는 재정 후원만이 아니라 단체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는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단체가 되어 여러분을 만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4.16연대를 대표하여 어떤 마음으로 인사를 건넬까 생각하며 매 통화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누군지 모르는 저를 세월호라는 이름의 광장에서 반가운 이웃으로, 따뜻한 사람으로 맞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광장에서 우리가 함께 더 안전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화를 받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각자의 어렵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기꺼이 타인을 위해 마음을 내어주신 여러분의 여름에, 연대의 꽃이 가득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416연대입니다. 잠시 통화 가능하실까요?”
-후원 캠페이너의 이야기-
새로 (4.16연대 캠페이너)
안녕하세요. 저는 4.16연대 캠페이너 새로입니다. 약 6주간 4.16연대 사무실에 출근하며 미래의 후원자분들께 정기후원 가입 캠페인을 안내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제 전화를 받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리면 제 첫 인사는 늘 비슷했습니다.
“안녕하세요. 4.16연대입니다. 000님 맞으실까요? 4.16연대 정기후원 가입 캠페인 안내차 연락드렸는데, 혹시 잠시 통화 가능하실까요?”
어떤 사안에 연대해주셨는지에 따라 앞뒤 문구가 조금 달라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요?” 하고 경계하시던 분들도 4.16연대라고 말씀드리면 금세 목소리가 누그러지곤 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한마디라도 더 들어주시려는 모습에 저도 어떻게든 빠르게 설명하려고 숨이 차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모르는 사람에게 후원을 요청하는 전화를 드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6주 동안 즐거운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어떤 분은 말씀하셨습니다.
“우째쓰까, 제가 내일 이민을 가요. 우짜까.”
또 어떤 분은
“제가 지금 한라산을 등반하고 있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어요.”
“예비군 훈련 중입니다.”
“밤샘 근무하고 이제 막 자려고 누웠는데요.”
“제가 지금 해외에 있습니다.”
통화하기 어려운 순간들인데도 많은 분들이 전화를 받아주셨습니다. 물론 후원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짧게라도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 상황들이 마냥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통화를 거듭할수록 제게 남은 것은 웃음보다 고마움이었습니다. 이민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한라산을 오르는 중에도, 예비군 훈련 중에도,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제 전화를 받아준 것이 아니라, 세월호를 기억하는 마음 때문에 잠시 귀를 기울여 준 것이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저는 후원 안내를 마친 뒤에도 꼭 짧게 인사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안전하게 이민 가시길 바랄게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푹 쉬세요.”
짧은 통화였지만 그 안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응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신 뒤 후원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무직이라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지금은 여유가 없어서 후원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후원 요청 전화라는 것을 알고도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오히려 제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분들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후원이 꼭 계좌이체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요.
세월호를 잊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일.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주는 일.
바쁜 와중에도 전화를 끊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그런 마음들도 단체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후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주간의 캠페인 활동을 통해 저는 재정 후원만이 아니라 단체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는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단체가 되어 여러분을 만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4.16연대를 대표하여 어떤 마음으로 인사를 건넬까 생각하며 매 통화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누군지 모르는 저를 세월호라는 이름의 광장에서 반가운 이웃으로, 따뜻한 사람으로 맞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광장에서 우리가 함께 더 안전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화를 받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각자의 어렵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기꺼이 타인을 위해 마음을 내어주신 여러분의 여름에, 연대의 꽃이 가득 피어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