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누어요>에서는 지난 ‘소식지 독자공모전’에 접수된 소중한 글을 소개합니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작품들은 내부 필진의 검토를 거쳐 일부는 소식지에 실었으며, 지면 관계상 다 담지 못한 귀한 글들은 다음달까지 차례로 공유해 드릴 예정입니다. 6월에는 김소민 님의 시를 전합니다.
가라앉지 않는
김소민
이듬해에
우리는
가라앉지 않는 배를 만들었지
염화메틸렌으로 바다를 채우고
그 위에 노란 배를 띄워
바람 대신 물로 하늘을 입혔지
아무리 뒤집어도
그 배는 잘만 떠 있었지
가라앉지 않았지
우리의 마음도
우리의 기억도
날이 밤이 달이 해가
그 모든 시간이 세월이
아무리 흘러가도
늘 빛나고 있지
가라앉지 않지
가라앉지 않는
김소민
이듬해에
우리는
가라앉지 않는 배를 만들었지
염화메틸렌으로 바다를 채우고
그 위에 노란 배를 띄워
바람 대신 물로 하늘을 입혔지
아무리 뒤집어도
아무리 뒤집어도
그 배는 잘만 떠 있었지
가라앉지 않았지
우리의 마음도
우리의 기억도
날이 밤이 달이 해가
그 모든 시간이 세월이
아무리 흘러가도
아무리 흘러가도
늘 빛나고 있지
가라앉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