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어요[16일의 편지-2026년 6월] 가라앉지 않는 (김소민)

2026-06-08


이번 <나누어요>에서는 지난 ‘소식지 독자공모전’에 접수된 소중한 글을 소개합니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작품들은 내부 필진의 검토를 거쳐 일부는 소식지에 실었으며, 지면 관계상 다 담지 못한 귀한 글들은 다음달까지 차례로 공유해 드릴 예정입니다. 6월에는 김소민 님의 시를 전합니다. 

가라앉지 않는

김소민


이듬해에

우리는

가라앉지 않는 배를 만들었지

염화메틸렌으로 바다를 채우고

그 위에 노란 배를 띄워

바람 대신 물로 하늘을 입혔지

아무리 뒤집어도

아무리 뒤집어도

그 배는 잘만 떠 있었지

가라앉지 않았지

우리의 마음도

우리의 기억도

날이 밤이 달이 해가

그 모든 시간이 세월이

아무리 흘러가도

아무리 흘러가도

늘 빛나고 있지

가라앉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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