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주먹밥 나눔 후기
세월호 엄마·아빠와 함께 나누는 주먹밥 받아 가세요~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 정유라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하기가 어려운 날들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맞닥뜨린 세월호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SNS도 안 하던 제가 같은 마음으로 거리로 뛰쳐나온 엄마들을 만나게 되고,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광화문 서명대에서 서명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도봉 지역에서 4.16지킴이들과의 인연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소소한 기쁨들로 살아낸 한 해를 마무리하던 12월 3일 그 밤!
퇴근 후 샤워 중이던 제게 걸려 온 아이의 다급한 전화
"비상계엄이래!!!"
뭘 또 잘못 본 거냐?ㅠ
뛰쳐나와 마주한 뉴스의 화면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믿기지 않았고, 어이가 없었고, 잊혔던 학창 시절의 집회 현장이 떠오르면서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12월 7일 집회 후 슬픔과 참담함으로 돌아서던 9호선 지하철역 앞 세월호 또래 아이들의 환호와 응원봉을 보았습니다. 떠밀리듯 집으로 돌아와 차분히 SNS를 통해 그들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웃고 울며 그 밤을 보냈습니다. 광주 엄마들의 주먹밥이 떠올랐습니다.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 활동을 함께하던 몇몇 엄마들 방에 톡을 보냈습니다.
"우리도 광주의 엄마들처럼 광장의 청년들에게 주먹밥을 해서 먹이자!"
이렇게 많은 밥을 해본 적도 나눠본 적도 없는 엄마들은 모두 한마음이었던 듯 바로 그러자고 의견을 모아줬습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은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함께 손을 잡아주어 기적을 이뤄내 버렸습니다. ^^

국내와 해외의 많은 후원, 지역의 쌀, 참기름, 깨 후원, 속초중앙시장 상인의 멸치, 육포 등 건어물 후원 등 매주 주먹밥 크기는 커지고, 수량이 늘고, 함께 봉사하는 인원이 늘어갔습니다. 관절염, 방광염, 족저근막염에 매주 편도염 등등 온갖 염증과 함께, 가족의 뜻하지 않은 사고와 질병에도 몸과 마음을 기꺼이 내어준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 엄마들의 대장부다움에 애정을 표합니다^^

주먹밥을 나눌 때, 아이들의 표정과 눈물 속에서 기억과 다짐이 읽힙니다. 집회 인파에 떠밀려 가다가도 "세월호 엄마·아빠가 함께 나누는 주먹밥 받아 가세요~"라고 외치면 발길을 돌려 인파를 뚫고 돌아오는 그들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이태원 참사를 지나 이 지옥 같은 나라에서 우리의 가장 빛나는 별로 살아남은 아이들을 대통령이 죽일뻔했습니다.
아이들 뒤에서 이번에는! 꼭 아이들 뒤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키겠습니다!

4.16주먹밥 나눔 후기
세월호 엄마·아빠와 함께 나누는 주먹밥 받아 가세요~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 정유라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하기가 어려운 날들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맞닥뜨린 세월호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SNS도 안 하던 제가 같은 마음으로 거리로 뛰쳐나온 엄마들을 만나게 되고,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광화문 서명대에서 서명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도봉 지역에서 4.16지킴이들과의 인연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소소한 기쁨들로 살아낸 한 해를 마무리하던 12월 3일 그 밤!
퇴근 후 샤워 중이던 제게 걸려 온 아이의 다급한 전화
"비상계엄이래!!!"
뭘 또 잘못 본 거냐?ㅠ
뛰쳐나와 마주한 뉴스의 화면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믿기지 않았고, 어이가 없었고, 잊혔던 학창 시절의 집회 현장이 떠오르면서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12월 7일 집회 후 슬픔과 참담함으로 돌아서던 9호선 지하철역 앞 세월호 또래 아이들의 환호와 응원봉을 보았습니다. 떠밀리듯 집으로 돌아와 차분히 SNS를 통해 그들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웃고 울며 그 밤을 보냈습니다. 광주 엄마들의 주먹밥이 떠올랐습니다.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 활동을 함께하던 몇몇 엄마들 방에 톡을 보냈습니다.
"우리도 광주의 엄마들처럼 광장의 청년들에게 주먹밥을 해서 먹이자!"
이렇게 많은 밥을 해본 적도 나눠본 적도 없는 엄마들은 모두 한마음이었던 듯 바로 그러자고 의견을 모아줬습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은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함께 손을 잡아주어 기적을 이뤄내 버렸습니다. ^^
국내와 해외의 많은 후원, 지역의 쌀, 참기름, 깨 후원, 속초중앙시장 상인의 멸치, 육포 등 건어물 후원 등 매주 주먹밥 크기는 커지고, 수량이 늘고, 함께 봉사하는 인원이 늘어갔습니다. 관절염, 방광염, 족저근막염에 매주 편도염 등등 온갖 염증과 함께, 가족의 뜻하지 않은 사고와 질병에도 몸과 마음을 기꺼이 내어준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 엄마들의 대장부다움에 애정을 표합니다^^
주먹밥을 나눌 때, 아이들의 표정과 눈물 속에서 기억과 다짐이 읽힙니다. 집회 인파에 떠밀려 가다가도 "세월호 엄마·아빠가 함께 나누는 주먹밥 받아 가세요~"라고 외치면 발길을 돌려 인파를 뚫고 돌아오는 그들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이태원 참사를 지나 이 지옥 같은 나라에서 우리의 가장 빛나는 별로 살아남은 아이들을 대통령이 죽일뻔했습니다.
아이들 뒤에서 이번에는! 꼭 아이들 뒤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