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연대성명 - 참여연대]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지우려는 시도 중단하라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 지우려는 시도 중단하라

 

서울시가 오는 26일까지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 유가족⋅시민들의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와 관련한 논의 및 면담 요청은 거절한 채 아무런 대안 없이 철거만을 통보한 것이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인해 공사 기간 중 임시 이전은 불가피한 것이라 할지라도, 공사가 종료된 이후 기억공간을 보존할 방안 없이 무조건 철거하라고 통보하며 유가족들과의 소통조차 거부하는 서울시의 행태는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을 향한 일방적 폭력이다. 참여연대는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가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이 갖는 상징과 의미를 지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벌인 힘겨운 투쟁의 역사를 상징한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자,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 받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끝까지 잊지 않겠다’, ‘생명과 안전이 존중 받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행동하겠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한 데 모인 공간이다. 이같은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공간을 제대로 유지하고 안전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다 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책무이다.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는 이러한 세월호 가족의 뜻과 시민들의 약속이 지켜지도록 세월호 기억공간을 유지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목도하고 안전사회 건설을 약속한 우리 시민들은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그 공간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다.